대구환경교육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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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빵고스란히




책빵고스란히는 자연을 닮은, 마음을 담은 빵을 만드는 비건 카페이면서, ‘전환의 씨앗을 품은 따뜻한 책들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동네 책방이다. 빵을 좋아하는 빵사장과 책을 좋아하는 서점원이 각자 좋아하는 것을 주제로 함께 운영하는 공간이다.

 

조금도 축이 나거나 변하지 아니하고 온전한 상태로라는 고스란히의 사전적 의미처럼 지구와 모든 존재에게 해가 되지 않는 다정하고 따뜻한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름에 담았다. 인간의 존재가 다른 존재나 지구에게 부담이 되고 해가 될 수밖에 없지만, 그 부담과 해를 최소화하며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책빵고스란히의 먹거리는 동물성 재료 없이, 건강한 재료로 직접 만든다. 재료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생산되며,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에게 오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다. 우리 농산물과 직거래ㆍ한살림ㆍ자연드림 등을 통해 유기농ㆍ무농약 또는 친환경적인 농법으로 키운 건강한 재료들을 우선적으로 사용한다. 모두가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에 대해 늘 고민하고, 탄소발자국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민한다.

 

더불어 텀블러에만 음료 포장, 개인 용기 사용 시 할인, 밀폐 용기ㆍ텀블러ㆍ에코백 대여, 다회용 빨대(유리) 사용, 우유팩 재생 휴지 사용, 종이 핸드타월 대신 손수건 사용 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책빵고스란히의 책들은 전환의 씨앗, 생활의 발견, 낮은 목소리, 배움의 길을 주제로 고르고 소개한다. 우리처럼 기후위기와 비거니즘 등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시작하게 된 모임이 '공존을 꿈꾸는 독서'이다. 아무도 신청하지 않으면 우리끼리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함께 읽는 분들이 생겨나서 지금은 대표 모임으로 자리 잡았다. 생태, 환경, 기후위기, 비거니즘, 동물권 등을 주제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지구의 모든 존재들의 공존에 대해 고민한다. 따뜻한 에너지들이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지지가 되는 다정한 모임이다. 함께 읽은 책의 작가를 초대해서 북토크를 하기도 한다.

 

2021년 대구영상미디어센터의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공존을 꿈꾸는 모두의 영화제를 기획했다. 비거니즘 동아리인 비긴’, 다양한 움직임 다움과의 협업으로 퍼머컬처/기후위기/동물권/장애인권을 주제로 상영회를 진행했고, 영화제가 지속되면 좋겠다는 모두의 의견을 모아 20229-10월 두 번째 영화제를 진행했다. 영화제 준비 겸 영화 수다 모임을 매월 진행하고 있다.

 

비거니즘을 알리는 자리를 제안해주시면, 가능한 참여하고 있다. 비거니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비건 음식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고스란히 매장으로 청소년들이 방문하기도 한다. 최근 기후위기, 비거니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늘어나고 있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 등 지역 환경단체들과 함께 아까와 가게프로젝트, 쓰레기 없는 로컬장터 바리바리’, 비건 음식 체험 활동, 북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공간, 우리가 소개하는 먹거리와 책을 통해 비거니즘과 환경, 기후위기에 대해 알리고 같은 고민과 관심을 가진 결이 비슷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고 감사하다. 때로는 이렇게 연결된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비거니즘이 더 많은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일상이 될 수 있도록 지금처럼 맛있고 건강한 먹거리들을 전하고, 함께 읽고 싶은 책들을 소개하고, 연대하는 자리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싶다. 비건 친화적인 사회로 가는 여정에 책빵고스란히가 작은 씨앗이 되면 좋겠다.